어제 급작스럽게 친구의 장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거리는 멀었으나 슬픔을 겪었을 친구와 그의 부인을 생각하니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장례식장을 방문하였다.

 

식장안에 들어서니 잠을 잘 못자 초췌한 친구녀석과 그 친구의 품에 안겨있는 둘째 아이의 모습이 장례식장의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 가볍게 만들어 주는 느낌을 받았다. 

 

가볍게 목례를 하고 조문을 시작하는데 오랜만에 조문을 드리러 와 혹시 실수를 할까 긴장하며 절차를 마쳤다.

슬프게도 나이가 들수롤 점차 상가집을 방문하는 일이 많아 질 것이기에 조문 예절을 다시금 정리하고 참고 하고자 한다.

 

1. 조문 절차(유교식)

 

   A. 분향소에 들어가 상주와 목례

   B. 영정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않자 향을 올린다. (향은 오른손으로 들고 불을 끌때 왼손으로 부채질하듯이 끔)

   C. 영정을 향해 정중한 마음으로 절을 2번 올린다.

        (흉사공수법에 따라 평소 절을 할 때와 반대로 남자는 오른손이 위로, 여자는 왼손이 위로)

   D. 상주와 맞절을 하고 위로의 말을 건낸다

       

위로의 말을 건낸다는 것이,, 나는 참 어려운 것 같다. 말보다는 가볍게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나는 방법을 선택하곤한다.

 

 

 

 2. 천주교식은?

 

천주교의 경우 천주교 예법을 따르지만, 한국 고유의 장례 문화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조문 절차가 조금 긴 편이다. 개신교식 장례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개신교는 절을 하지 않고 헌화만 하지만, 천주교는 향도 피우고 절도 하는 등 유교 장례법을 일부 포함시킨 것이다. 물론 유교식 장례와는 의미가 다르다. 절의 경우 유교에서는 떠난 조상의 혼에게 인사를 드리지만, 천주교는 고인이 하느님 곁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도하며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고인에게 예의를 갖추는 의미이다.

 

 

  3. 개신교식은?

 

개신교에서는 사람이 사망하면 그의 영혼은 천국 혹은 지옥에서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보통 혼이 이 세상에 남는다는 유교식 예법을 인정하지 않아 혼백, 교의, 신주 등을 올리지 않고, 제사상도 차리지 않으며 절도 하지 않는다. 이유는 절을 하는 것을 우상숭배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향 역시 고인의 혼을 불러드리고 부정을 없앤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개신교식 장례에서 쓰지 않는다. 그래서 타 종교에 비해 조문이 굉장히 간단한 편이다.

   A. 분향소에 들어가 상주와 목례를 한다.
   B. 빈소 앞에 준비된 국화꽃을 들고, 꽃봉우리가 고인 영정을 향하도록 한 뒤 영정 앞에 놓는다.
   C. 뒤로 물러서 15도 각도로 고개를 숙이고 묵념을 한다.

   D. 상주와 목례를 하고 위로의 말을 전한다.

 

종교별로 조금의 차이는 있으나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는 마음은 아마도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 절차에 있어 실례를 범하지 않기 위해 오늘 조문 절차에 대해 메모를 남겨두지만, 절차 보다는 떠나가신 분에 대한 애도와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진심어린 위로가 전달 되면 의미있는 시간을 가진게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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