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주말,
저의 짝꿍이 야외결혼식 일정이 잡혀 의왕에 방문하게 됐습니다.



예식장 근처에 있던 왕송호수, 철새들이 많아서 그런지 사진 촬영 오신 분들이 곳곳에 있네요.

왕송호수 철새



왕송호수에는 처음 갔는데 호수 옆으로 옛 철로가 남아 있어 운치가 있어요. 주말이라 방문객도 꽤나 많았고요.

예식장에서 밥을 먹지 않고 주변 식당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메뉴는 손만두~!!

개성손만두 의왕


새로 생긴 체인점 같은데 만두전골도 괜찮았지만 비빔만두가 맛있었어요~



의왕에 있는 왕송호수~ 백운호수 산책로 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주말에 짧게 산책 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떡볶이 맛은 어디서?

분식집, 즉석떡볶이집, 집에서 해먹는 떡볶이 등을 먹으면서 먼저 떡볶이 소스 맛에 이끌려 떡볶이를 판단하게 되지만 떡을 계속 씹으면서 느껴지는 떡의 질감과 떡볶이 소스의 조화가 떡볶이 맛의 완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떡볶이 맛을 완성하는 핵심축의 하나인 떡에는 밀떡과 쌀떡이 있는데요, 그 두 녀석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밀떡과 쌀떡의 식감 차

밀떡과 쌀떡 식감의 차이는 단백질 성분의 함량 때문에 주로 발생합니다. 밀가루는 쌀보다 단백질 함량이 2배 가량 높으며, 그 중에서도 물에 잘 녹지 않는 글리아딘, 글루테닌 단백질이 더욱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글리아딘과 글루테닌이 만나면 쫀득한 식감을 느끼게 해주는 글루텐으로 변화하게 되고 이 때문에 밀떡은 쫄깃한 맛이 강한 특성을 가지게 됩니다.

밀떡은 쌀떡에 비해 글루텐 및 단백질 함량이 높기 때문에 잘퍼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학교 앞 분식집을 생각해보면 몇시간 동안이나 큰 떡볶이솥에 떡볶이를 끓여 놓았는데도 떡이 탱탱함을 유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밀떡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죠.

반면에 쌀떡은 수분을 쉽게 흡수하기때문에 일정시간 이상 보관하면 떡의 모양이 달라지거나 수분을 흡수하여 특유의 식감이 변질 되기 쉽습니다.

떡국에는 쌀떡을 많이들 사용하시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다시먹는 떡국의 떡을 떠올리시면 시간이 경과한 후의 쌀떡의 특징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밀떡 vs 쌀떡 어떻게 사용할까?

'쫄깃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쌀떡 ' vs ‘양념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밀떡’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쌀떡은 떡을 직접 만드는 떡볶이집의 경우 너무너무 훌륭한 요리일 수 있지만 배달떡볶이나 길거리 분식집 떡볶이로는 밀떡에 비해 여러모로 취약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 집에서 직접 만드실 경우에는 만들어서 금방 드시기 때문에 쌀떡의 쫄깃한 식감을 유지한 채로 드실 수 있습니다.

밀떡의 장점만 얘기한 것 같아 단점을 좀 소개하자면, 쌀떡에 비해 열량이 더 높다는 부분, 그리고 밀 글루텐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밀떡을 먹으면 소화불량이 찾아 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떡을 직접 뽑아서 떡볶이를 만드는 식당 중에 저는 강남역에 있는 ‘덕자네 방앗간’을 가보았는데 먹으면서 쌀떡볶이의 참맛을 느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반면에 같이간 저희 집 떡볶이 매니아께서는 ‘그냥 맛있네’ 정도의 반응이었으니 개인별로 취향차이는 확연히 있을 것 같네요.

오랜시간 끓여서 양념이 떡에 충분히 밴 떡볶이를 선호한다거나, 보관해 두었다가 다시 드실 정도라면 아무래도 밀떡을 추천드리고 싶고!

정말 양질의 쌀가래떡의 고소함과 쫄깃함을 즐기며 양념은 거들어주는 맛을 원하시거나, 즉석 떡볶이로 바로 끓여서 바로 드실 경우, 그리고 밀가루 소화가 힘든 분이시라면 쌀떡의 깊은 맛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맛, 햄버거인가 피자인가 샌드위치인가? 
모양, 멕시코의 타코인가? 접어놓은 피자인가?
가격, 단품 5700원, 세트 7500원
종류, 비프 and 핫치킨
총평, 이 가격으로 두꺼운 빵에 토핑까지 빈약한 퍽퍽한 피자를 접어서 먹는 느낌을 재구매 하지는 않겠다. 

 

 

필자는 가끔 햄버거를 사 먹곤 한다. 매니아는 아니지만 패스트푸드의 신속함과 간편함이 좋고, 혼자 밥을 먹을 때 눈치보이지 않아서 좋고, 어딜가나 예상가능한 맛으로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가끔 들리게 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신메뉴를 발견하게 되면 피해가기보다는 도전해 보는 성향이다. 

 

몇 일 전 우연치 않게 롯데리아의 신메뉴 폴더버거를 먹어보게 되었다. 그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를 남겨본다. 

 

 

○ 맛

제일 중요한 맛부터 얘기해 보면 정말 롯데리아가 햄버거계를 너무 얕잡아 본 것 같다는 느낌이다. 두 가지 맛(비프/핫치킨) 중 필자는 비프를 먹어보게 되었다.  첫 한입을 배에 물어 하늘을 보게 된다? 어디서 느껴본 맛인데 뭔가 어색한 느낌이 입안을 감돈다. 다시 한입 먹어본다, 햄버거 빵에 불고기 피자토핑을 얹고 반으로 접으면 비슷한 맛이 날것 같은 느낌이다. 단, 불고기 피자보다 점도가 묽은 토핑과 빈약한 고기량으로 씹는 맛이 부족하다. 편의점에서 사먹어본 것 같은 불고기버거의 맛이 떠오른다. 편의점 햄버거는 필자의 취향이 아니기에 맛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폴더버거 내부

 

○ 폴더버거 모양 

롯데리아에서 왜 폴더버거의 형태를 생각해 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빵에 토핑을 넣고 반으로 접어먹는 형태의 음식을 우리는 멕시코의 대표음식 '타코스'를 통해서 보아 왔다. 타코스는 얇게 편 또르띠아에 풍성한 토핑 그리고 새콤달콤한 소스의 조합으로 세계 이곳저곳에 알려진 멕시코 대표 음식이다.

 

반면 롯데리아가 이번에 출시한 폴더버거는 두꺼운 햄버거 빵을 반으로 접어놓았기에 보기에도 두박해 보이고, 접힌 부분으로 갈수록 토핑이 빵에 비해 적게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먹어도 먹어도 빵이 계속 씹히는 식감이다. 그렇다고 햄버거 빵을 코로아상 수준의 식감으로 끌어 올린 것은 물론 아니고 코스트 측면에서도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구조를 햄버거에 적용시켰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타코스

 

○ 가격 

가격은 단품 5700원, 세트7500원으로 저렴하지도 그렇다고 엄청 비싸지도 않게 느껴지는 가격이다. 단, 가성비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폴더버거가 다시먹고 싶어지는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킬만한 수준은 전혀 아니다.   

 

 

○ 먹어본 후기(총평)

롯데리아는 한국에서 가장 오랜기간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패스트푸드 업체 중 하나이다. 그런데 최근 SNS상에서 '또 롯데리아가 롯데라아 했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롯데리아에 그만큼 실망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필자도 어렸을 적 주말이면 집에서 꽤나 거리가 있던 곳에 있었던 롯데리아까지 가서 햄버거를 사먹자고 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렇기에 롯데리아가 없어지는 것을 당연히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폴더버거를 먹어보고 롯데리아 이대로 정말 괜찮은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번 제품 출시까지 많은 롯데리아 내부에서도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제품 개발을 주도하던 사람들의 입맛이 독특했던 것인지 아니면 신제품 출시까지 여러 결정 단계를 걸치면서 신제품이 대중이 원하는 그것과는 너무 멀리 있는 맛을 선택한 것은 아닌지,,, 쓸데없지만 걱정을 해 본다.   

 

5월 초에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여수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여수에 몇 번이고 방문한 적은 있지만

여수낭만포차에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었기에,,,

 

이번에는 여수 낭만포차의 분위기를

경험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여수로 출발하였습니다. 

 

9시가 조금 넘어 여수에 들어서 낭만포차로 향하는 도중에

길가에 포장마차가 늘어선 곳을 지나칩니다.

여기가 낭만포차인가?! 

(아직 네비는 아직 목적지까지 5분 정도 남은 상황)

 

낭만포차가 아닌 포장마차 골목임을 직감하고

우선 처음 목표로한 낭만포차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포장마차 골목을 지나치고

 

차량으로 5분정도 더 이동하였더니

푸드트럭과 유사한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주변은 온통 "낭만OO" "청춘OO"라는 간판들로 채워져 있고,

낭만포차와 주변 가게들은 20~30대 젊은 손님들로

넘쳐났습니다.

여기가 낭만포차구나!!!

하지만 연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낭만포차에는 대기줄이 길었고,

 

 

 

장거리 이동에 지쳐있던 저희는 5분전 지나쳐온 

포장마차 골목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돌아가는 도중 외관이 신기하게 생긴 건물을 

발견하였는데, 검색해 보니 여수 꿈뜨락몰이었습니다.

여수 꿈뜨락몰은 공터의 의미를 가진 ‘뜨락’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소통하며 ‘꿈’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서 정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29개 점포가 들어서 있고 이 중 먹거리·카페는 18개, 

판매·서비스를 제공하는 점포는 10개가 있다고 합니다.  
얼마전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도 여수 꿈뜨락몰의 타코야끼 

가게가 소개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방송으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는 것 보니 여수시에서 활발히 지원을 하고 

있는 곳인것 같네요,, 과연 내부에 입점한 가게들이 

그에 부응하는 서비스와 음식들을 제공하고 있는지는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아직 모르겠습니다. 

 

 

여수 꿈뜨락몰을 거쳐 도착한 미지의 포장마차 골목

여기는 해변가의 낭만포차가 생기기 전부터 포장마차 골목이

조성되었고,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더욱 규모가

커졌다고 합니다.

 

 

포장마차이기에 주소가 따로 없고 KT여수지사를

찾아가시면 그 주변이 포장마차 골목입니다.

: 전남 여수시 중앙로 10

 

 

포장마차 골목이 바다와 연결된 수로를 따라

계속 이어져 있으며 가게들마다

번호가 있어서 가게들을 구분짓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가장 많이 주문한다는 

삼합 메뉴를 시켰습니다. 엄청난 맛은 아니었지만

여수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충분했던 맛이었습니다.

 

 

여수에 왔으니 그 지역 소주 맛을 안볼수 없겠죠?!

잎새주가 이지역 소주인가봅니다. 

 

가격도 서울 포장마차 보다 저렴하고 

양도 꾀나 많아서 추가 주문없이 

삼합+볶음밥으로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포장마차를 다녀온 다음날,

점심경에 차 한잔 하기 위해 들른 카페 메리엘

 

 

 한적한 바닷가 앞에 위치해 있어 조용하며, 

바다로 내려가 물에 발을 담글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여수인가 지중해인가?!)

 

 

 

이 곳에서 20분 정도 더욱 들어가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덕해변과 산책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산책로를 걸으며

제주바다색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도 이 모습이 잘 유지되기를 바라며 

짧은 여수 방문기를 마칩니다. 

 

 

양동이해갑찜?! 처음들어보는 단어입니다... 듣자마자 생각 난 단어의 조합은 양동이+해(물)+갑(오징어)+찜?인가??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서칭을 해보았습니다. 

 

방송을 한번 타서 저에게까지 이런 단어가 알려지게 된 것 같네요~! SBS '생방송 투데이'에서는 리얼 맛집 24시간의 비밀 코너를 통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양동이해갑찜 맛집의 소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역시 방송의 힘은 크네요~~!!

 제가 유추했던 단어들의 조합이 맞았을까요? 양동이해갑찜(크랩보울)이라고 불리는 이 음식은 양동이 찜솥에 해산물이 푸짐하게 담겨져 서빙되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비슷했지만 정확하지는 않았습니다. 방송에 나온 음식점들에 대한 신뢰도가 그리 크지 않은 저이지만,,, 이름이 특이해서 기회가 되면 방문해보려고 합니다.

 

양동이 해갑찜이라는 특이한 음식은 '비에프랩'이라는 식당에서 맛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위치는 아래의 지도를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리얼 맛집 24시간의 비밀 와르르 해물폭탄! ‘양동이해갑찜’ 편에 방송된 식당 정보

 <비에프랩> tel.02-545-9307, 서울 강남구 선릉로161길 34

평일 10:00 - 15:30

매일 16:00 - 03:00

매일 18:30 - 03:30

매일 19:00 - 04:00

 

 

 

 


처음으로 소주를 접해본 것은 대학생,, 아니 엄밀히 말하면 고등학생 때였다. 수능 시험 대박을 기원하기 위함이라는 명분 하에 수능을 100일 앞 둔 시점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하나의 문화(?) 였던 당시 나는 소주를 처음으로 맛 보았다. 오래전 일이라 생생하진 않으나 종이컵 반컵 정도를 따르고 한 번에 마셨는데 너무 쓰고 맛은 없었으며 차가운 알코올 성분이 빈속으로 내려가는 느낌이 마치 빈속에 건전지를 대고 있는 기분이었던 것 같다. 왜 맛없는 이런걸 마시지?라고 생각하며 주위를 돌아보니 계중에는 친구들 앞에서 센척하고 싶은 마음에 병나발을 부는 아이도 있었던 것 같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친해지기 시작한 초록병 소주,, 요즘도 가끔 마시고 있으나 대중적인 술이고 오랜기간 마셔서 익숙해진 것인지, 내 취향에 맞는 술인지 햇갈릴 때가 있다. 그리고 오랫동안 마셔온 소주가 어떻게 만들어진 술인지 궁금하여 이곳저곳 찾아보았다. 

 

 

 



먼저 오늘날 우리가 마시고 있는 소주를 이해하기 위해서 소주의 과거를 조사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얼마전부터 우리가 마시는 초록병 소주가 대중화 되기 시작한 것일까?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싼가격에 대량 생산이 가능해야 했을 것 같은데 그 배경은 어떠했는지 알아보자. 1905년 일본에 의해 강제로 체결된 을사늑약을 시작으로 1909년 주세법(酒稅法)이 제정되고, 1916년 주세령(酒稅令)이 발표되면서 일본은 주류에서 세액을 징수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다. 이를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자 가양주의 제조는 전면 면허제로 바뀌게 된 것이 하나의 큰 배경이다. 주세령에 따르면 '자가용(自家用) 술은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으며 자가용 술의 제조자가 사망하였을 경우 상속인은 술을 제조해서는 안된다'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본은 이러한 규제를 이용하여 일본에서 주정을 들여와 고을마다 주류공장을 지정하여 생산하고 일본식 청주라는 이름으로 판매하여 총독부의 수입을 크게 증가 시키게 된다. 1918년 총독부의 주세 징수액은 1901년에 비해 12배나 증가하였고 1933년에는 조선 전체의 세액의 33%가 주세로 채워지게 되었다고 하니 급격한 성장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일본식 청주라는 이름의 술이 전국으로 퍼져나간 시기 우리 전통소주는 어떤 상황이었을까? 주세령으로 주조를 제한하자 1916년 30만개에 달했던 전통주 제조장이 1932년에 1개만 남게 되었고 1934년 가양주 면허 제조가 폐지되면서 한국에서 전통 가양주 제조장이 자취를 감추게 된다. 또한 1919년부터는 현대식 주정 공장이 도입되며 초록병의 희석식 소주의 원재료인 주정을 대량으로 생산하게 됨으로서 대부분의 소주 제조장에서는 주정을 이용한 희석식 소주를 생산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은 해방 이후에도 한국전쟁 등을 격으며 식량난이 심각해지자 지속된다. 이러한 배경으로 살아남은 술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마시고 있는 초록병의 희석식 소주이다. 

 

 



그렇다면 전통  '증류식 소주'는 어떻게 우리나라에 전파되었고 이어져 왔을까? 

전통 소주의 제조법은 페르시아의 증류법이 몽골을 거쳐 고려로 들어오게 된 것이 증류식 소주의 기원이라고 한다. 몽골의 간섭을 받던 고려 말에 몽골군이 일본 정벌을 위해 고려에 병력을 파견하는데 당시 병참기지로 사용되었던 제주도, 개성, 안동 등에 주둔했던 몽골군의 주조법이 지역주민에 의해 전해지며 한국의 전통 소주의 발원지가 되었다고 한다. 고려에서는 소주를 아라길주(阿喇吉酒)라고 불렸는데 땀을 뜻하는 아랍어 'Arak'에 기원한 것으로 중동지방이 그 근원임을 알 수 있다. (단, 증류를 통한 기술은 아랍지역의 연금술사에 의해 발명되었는데, 신라가 아랍과 교역을 한 만큼 이미 통일신라시대에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희석식 소주가 보급되기 이전에는 소주라 하면 증류식 소주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희석식 소주가 시장을 제패한 오늘날에는 소주라고 하면 희석식 소주를 가리키게 되었다고 한다. 음식점에서 "소주한병 주세요~!!" 라고 외치면 "참이슬이요 처음처럼이요?" 돌아오는 답변에서 현재의 우리가 의미하는 소주가 어떤 소주를 지칭하는지 잘 알수 있는 것 같다.


그럼 증류식과 희석식 소주는 어떻게 생산 되어지는걸까? 

증류식 소주의 생산과정은 비교적 이해하기가 쉽다. 물과 에탄올이 혼합되어 있는 원액(밑술)에서 에탄올을 분리해 내어 소주를 만드는데, 물보다 에탄올이 낮은 온도에서 기화된다는 점에 착안한 분리법으로 증류를 택한 것으로 이해 하였다. 밑술로는 탁주, 청주, 막걸리 등 모두 사용이 가능하나 도수가 높고 부유물이 적은 청주가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희석식 소주는 물+주정+감미료가 혼합된 칵테일로 이해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칵테일? 리큐르(Liquer)? 그럼 소주는 칵테일인가? 우리나라의 주세법 상으로는 소주로 분류하지만 엄밀히 살펴보면 주정으로 증류된 후에 감미료가 첨가되기 때문에 주류로만 분류하자면 리큐르에 더 가까울 것이다. 

그렇다면 핵심원료인 주정은 무엇인가? 주정은  타피오카, 감자, 고구마, 쌀 등의 곡물을 발효시킨 후 연속증류하여 얻어낸 95% 고순도 에탄올을 주정이라고 한다. 핵심원료인 주정은 아래와 같은 생산 과정을 거치게 된다.
 1. 원료(타피오카,보리,쌀,고구마 등)를 분쇄
 2. 증자(증기를 이용하여 찌는 과정)
 3. 당화(찐 원료에 당화효소(누룩)와 물을 혼합한 후, 적정 온도에서 전분을 포도당으로 만듦)
 4. 발화 및 여과(농도 10%의 알코올 얻음) 
 5. 증류(고 농도 알코올 생성)
 6. 검정(증류 후 고농도 알코올을 물과 혼합하여 95%로 맞춤)
 7, 저장 후 출고  

생산된 주정에 , 그리고 감미료와 식품 첨가물을 첨가하여 만들어낸 것이 희석식 소주이다. 지역별로 다양한 소주가 제조되고 있는데 다음에는 판매되고 있는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 종류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아야겠다.



참고로 보면 좋은 기사






먹고 싶었던 간짜장, 


나이가 들수록 음식점에 대한 호불호가 짙어지게 된 것 같다. 지난 주 토요일에 간짜장 만드는 영상을 보고 물기가 없는 뻑뻑한 간짜장을 먹어보고 싶은 생각으로 구글링을 하던 중, 인천에 위치한 혜빈장이라는 곳을 찾았고 집에서 꾀나 먼 거리였지만 혜빈장 간짜장의 사진이 내가 찾고 있던 비쥬얼과 제일 유사하였기에 망설임 없이 출발하였다. 그런데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혜빈장의 셔터가 반쯤 내려와 있었고, 토요일이라 당연히 영업을 할 줄 알았던 생각과는 달리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먼 곳에서 방문하는 분들은 꼭 전화를 해보고 출발해야 할 것 같다. 


사전에 확인 하지 못한 나를 잠깐 책망하였지만 혜빈장이 위치한 곳이 인천 차이나타운 근처였기에 혜빈장을 대신 할 만한 곳을 서칭하기 시작하여 용화반점, 신성루 등의 중식당을 찾았고 용화반점은 브레이크 타임이 시작되기 직전이여서 신성루를 찾았다. 신성루 또한 방송을 탄 적이 있는 곳으로 방송을 탔다고 해서 다 맛있는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나, 주문했던 간짜장, 삼선짬뽕, 멘보샤(멘보하)의 맛은 동네에서 시켜먹는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간짜장은 내가 찾던 뻑뻑한 비쥬얼은 아니었으나 적당한 달콤함과 기름기를 유지하고 있었고, 짬뽕은 불맛이 조금 나는 시원함보다는 담백한 느낌을 강조하는 짬뽕으로 느껴졌다. 멘보샤는 몇번 먹어본 적이 없어 맛을 비교하기 힘들지만 바삭하게 튀게진 겉빵과 안에 있는 새우가 누구나 좋아 할 것 같은 향과 맛을 가지고 있었다. 





의도치 않게 방문한 인천 차이나타운, 

 
식사를 마치고 멀리까지 왔으니 어디라도 들러보고싶은 마음에 식상하지만 인천하면 떠오르는 월미도를 향해볼까 하던중, 차이나타운의 간판과 빨갛고 커다란 건물들을 지나치며 자연스레 주변에 주차 할 곳을 찾았다. 주말이라 빨간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고 갑작스럽게 관광지화 된 거리인지 5층정도의 빌라 건물의 3층 쯤에서 창문을 열고 관광객을 내려다보는 주민들의 모습과 동화마을이 조성되어 벽화가 그려진 골목골목에는 실외에 빨래를 건조하고 있는 모습에 오묘한 조화를 이루면서도 왠지모를 긴장감이 느껴졌다.  





자장면 박물관에서 알게된 짜장면 가격 변천


골몰길을 지나가다 우연히 짜장면 박물관을 발견하고, 1000원의 입장료와 함께 짜장면 박물관? 이라는 기대와 물건들 몇개 가져다 놓은 전시장 정도겠지라는 의심을 품고 들어선 박물관에는 생각보다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1. 자장면의 가격 변천
전시장에서 가장 흥미롭게 보았던 관람물 중 하나는 짜장면 가격 변천사였다. 1960년대 15원을 시작으로, 1970년대 중반 140원, 1980년대 350원, 1990년대 2000년대를 거치며 계속 상승하였다고 한다. 현재의 평균가격은 4500원 정도라고 기재되어 있었으나 서울에서는 이제 4000원대 짜장면집 찾기는 쉽지 않아 진 것 같다. 50년간 400배가 올랐으니 많이 오른 것 같다는 생각과 한국은행의 통화량 자료와 비교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아래와 같이 자료를 찾아 보았다. 1995년 이전의 기록은 찾기 힘들어 통화량 자료가 있는 1997년부터 한국 통화량의 변화와 짜장면 물가지수(2005년 기준=100) 변동을 살펴 보았다.  


재미 있었던 부분은 60년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짜장면 가격이 400배나 폭등하며 엄청난 가격 폭등이 온 것 같이 보였으나 1997~2016년 통화량(M2)의 증가가 4.8배 정도에 달했던 것에 반해 짜장면 물가지수는 2배 정도 밖에 되지 않아 1997년 이후부터는 통화량의 증가세에 비해 짜장면 가격이 안정화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서민물가지수에 반영이 되는 품목이라서 가격 상승이 안정화 된 것일까? 아니면 주재료인 밀가루의 수입이 확대되어 원가 상승이 더디었던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먹은 신성루의 간짜장의 가격이 6000원 이었고 앞으로도 이가격에 신성루 간짜장을 얼마간 먹을 수 있겠지만 임금상승이 동반되고 있는 현 추세를 봤을 때, 1~2 년 후에는 6000원으로 먹기는 힘들어 질 것 같다.





2. 혼, 분식 장려운동
한가지 더 재미있었던 부분은 혼, 분식 장려운동의 포스터였다. 혼분식? 무슨 말이지?라고 생각하며 포스터 옆에 있는 설명글을 보았더니, 1964년부터 1977년까지 10여 년 동안 이어진 장려 운동으로 쌀 중심의 식습관을 잡곡과 밀로 식습관을 전환하는 운동이었다고 한다. 포스터 내용이 '혼분식으로 튼튼한 몸과 새역사를 창조하자'이다. 요즘엔 정제된 밀가루 위주의 식단을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여기고 있는데 분식(粉食)으로 튼튼한 몸이라니,,, 당시 얘기하던 밀은 통밀 위주의 정제되지 않은 밀가루였단 말인가? 아마 그렇진 않았을 것 같다. 





3. 최초의 중국음식점 [공화춘(共和春)] - '
1883년 인천이 개항하면서 청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하였고 중국 음식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이때 한국에서도 짜장면이 팔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단 초창기의 짜장면은 지금과는 조금 다르게 중국색을 더욱 많이 띄었을 것이다. 그리고 최초의 중국음식점이라고 알려진 공화춘이 1900년대 초반에 개업을 했다고 한다. 어떤 자료에서는 1905년, 박물관에서는 1912년 개업, 1983년 폐업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차이나타운 거리에 4층정도의 건물로 공화춘이라는 중식당이 영업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박물관이 건물이 위치한 공화춘은 아마 현재 영업중인 공화춘과는 다른 가게일 것 같다. 박물관 건물의 공화춘의 의미는 신해혁명 이후 '共和春-공화국 원년의 봄'을 맞는다는 의미로 지어졌다고 한다.  


4. 자장면의 대중화 (사장표춘장+ 밀가루 지원)
1900년대 초반부터 존재하던 짜장면은 1948년 대중화의 큰 물결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 배경에는 사자표 춘장의 등장이 있었다. 중국 산동 출신 화교 왕송산은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을 위해 중국 춘장에 캐러맬을 혼합하여 사자표춘장을 개발하여 보급하였고 정부에서는 6.25 전쟁 후 값싼 밀가루를 지원하였기에 둘의 시너지로 짜장면은 대중화를 맞이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어릴 때는 짜장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나였는데 나이가 들어 해외에 오래 체류하면 가끔 짜장면 생각이 난다. 짜장하면 일반, 간, 쟁반, 사천 정도가 다였는 줄 알았는데 차이나타운을 지나치다보니 종류가 더욱 다양한 것 같다. 다음번에는 짜장면의 종류에 대해서도 확인해 보고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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