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맛은 어디서?

분식집, 즉석떡볶이집, 집에서 해먹는 떡볶이 등을 먹으면서 먼저 떡볶이 소스 맛에 이끌려 떡볶이를 판단하게 되지만 떡을 계속 씹으면서 느껴지는 떡의 질감과 떡볶이 소스의 조화가 떡볶이 맛의 완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떡볶이 맛을 완성하는 핵심축의 하나인 떡에는 밀떡과 쌀떡이 있는데요, 그 두 녀석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밀떡과 쌀떡의 식감 차

밀떡과 쌀떡 식감의 차이는 단백질 성분의 함량 때문에 주로 발생합니다. 밀가루는 쌀보다 단백질 함량이 2배 가량 높으며, 그 중에서도 물에 잘 녹지 않는 글리아딘, 글루테닌 단백질이 더욱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글리아딘과 글루테닌이 만나면 쫀득한 식감을 느끼게 해주는 글루텐으로 변화하게 되고 이 때문에 밀떡은 쫄깃한 맛이 강한 특성을 가지게 됩니다.

밀떡은 쌀떡에 비해 글루텐 및 단백질 함량이 높기 때문에 잘퍼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학교 앞 분식집을 생각해보면 몇시간 동안이나 큰 떡볶이솥에 떡볶이를 끓여 놓았는데도 떡이 탱탱함을 유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밀떡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죠.

반면에 쌀떡은 수분을 쉽게 흡수하기때문에 일정시간 이상 보관하면 떡의 모양이 달라지거나 수분을 흡수하여 특유의 식감이 변질 되기 쉽습니다.

떡국에는 쌀떡을 많이들 사용하시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다시먹는 떡국의 떡을 떠올리시면 시간이 경과한 후의 쌀떡의 특징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밀떡 vs 쌀떡 어떻게 사용할까?

'쫄깃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쌀떡 ' vs ‘양념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밀떡’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쌀떡은 떡을 직접 만드는 떡볶이집의 경우 너무너무 훌륭한 요리일 수 있지만 배달떡볶이나 길거리 분식집 떡볶이로는 밀떡에 비해 여러모로 취약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 집에서 직접 만드실 경우에는 만들어서 금방 드시기 때문에 쌀떡의 쫄깃한 식감을 유지한 채로 드실 수 있습니다.

밀떡의 장점만 얘기한 것 같아 단점을 좀 소개하자면, 쌀떡에 비해 열량이 더 높다는 부분, 그리고 밀 글루텐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밀떡을 먹으면 소화불량이 찾아 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떡을 직접 뽑아서 떡볶이를 만드는 식당 중에 저는 강남역에 있는 ‘덕자네 방앗간’을 가보았는데 먹으면서 쌀떡볶이의 참맛을 느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반면에 같이간 저희 집 떡볶이 매니아께서는 ‘그냥 맛있네’ 정도의 반응이었으니 개인별로 취향차이는 확연히 있을 것 같네요.

오랜시간 끓여서 양념이 떡에 충분히 밴 떡볶이를 선호한다거나, 보관해 두었다가 다시 드실 정도라면 아무래도 밀떡을 추천드리고 싶고!

정말 양질의 쌀가래떡의 고소함과 쫄깃함을 즐기며 양념은 거들어주는 맛을 원하시거나, 즉석 떡볶이로 바로 끓여서 바로 드실 경우, 그리고 밀가루 소화가 힘든 분이시라면 쌀떡의 깊은 맛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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