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때 독감에 걸려 일주일간 고열과 근육통에 시달려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를 회상해 보면 감기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나? 라는 생각을 했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병원에서 링거를 몇 번이나 맞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렇듯 독감으로인한 고열과 근육통은 환자들에게 큰 고통을 줍니다. 그렇기에 독감 약은 독감 환자에게는 구원자와 같은 소중한 존재일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구원자와 같은 녀석들에게서도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몇 일 전에 전주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중학생 사망 사건도 그 대표적 일례입니다. 그 때 사용되었던 약물 페라미플루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페라미플루의 대중화의 배경

 페라미플루는 약을 삼키거나 코로 흡입하는 방식의 치료제와 달리 1회 투여만으로 독감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치료제와의 차이가 있습니다. 페라미플루는 통상 5일에 거쳐 총 10번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독감치료제에 비해 15~30 분간 1회 투여만으로 독감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극심한 고열, 근육통 등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는 1회 투여로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또한 정맥주사이기에 투약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 해열이 빠르고 독감치료제 복용 시 나타나는 구토 등의 부작용이 적은 것도 페라미플루가 독감 치료제로 인기를 얻게된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

 또다른 이유는 타미플루의 대체제로써의 존재입니다. 16년과 18년 경구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환자들이 추락사한 사망 사건으로 인해 인플루엔자 치료제에 대한 안정성 논란이 지속되자 타미플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증폭되었고 상대적으로 논란이 적었던 페라미플루의 처방이 늘어나면서 페라미플루의 점진적인 검증이 이루어 지기 전에 급속도로 퍼지게 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페라미플루 문제(독감치료제의 논란)

 독감 치료제로는 타미플루, 페라미플루, 리렌자 등이 있는데 바이러스 내부의 ‘뉴라미다아제’라는 효소가 숙주와 결합하는 것을 억제하여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페라미플루는 뉴라미니다아제 억제제로 국내에서는 19세 이상 성인 독감 환자에게만 사용되다가 제품 허가 변경으로 2세 이상 소아의 독감 치료에도 쓰일 수 있게 되었고 독감환자 증상의 경중에 따라 기존 용량의 2배 투여도 가능해지게 됩니다. (제품 허가 변경된 것이 2018년인데 투약가능 대상연령이 확대 적용되고 1년이 되지않은 상태에서 확대적용된 연령대인 중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발생한 사건의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 4월 29일 전북 전주에서 독감 치료 주사를 맞은 초등학생이 호흡곤란으로 사망

경찰에 따르면 A 양은 두통과 발열 증세를 보여 전날 오후 2시 전주의 한 소아과에서 독감 판정을 받고 B형 독감주사를 맞았다고 합니다. A 양은 추가로 감기약 등을 처방받고 귀가해 휴식을 취하다 이날 새벽 1시 30분경 호흡곤란 호소해 전주의 한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숨졌고, 독감주사를 맞은 지 약 12시간 만에 사망한 사건입니다.

 

○금번 사건 외의 통계 수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페라미플루에 대한 부작용 보고 현황 결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총 48건의 부작용 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그간 타미플루 계열의 환각 부작용 유발 가능성만 부각됐지만 이번 페라미플루 투약후 여중생이 호흡곤란 증세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기타 부작용 유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식약처의 부작용 보고 현황에 따르면 페라미플루는 2016년 22건, 2017년 11건, 2018년 15건으로 총 48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되었고, 다빈도 부작용은 오심, 열, 두드러기, 발진으로 아직 치명적인 부작용은 접수되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식약처에서는  "작년 페라미플루 투약 이후 투신 사례가 있었다"며 "환자가 환각 경험을 주장하고 있지만 페라미플루와의 정확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얘기하고 있으며,  "정확한 인과 관계 조사가 이뤄지려면 환자 측에서 의약품 피해보상 구제 접수가 이뤄져야 한다"며 "과거 타미플루 건을 포함해 아직 그런 신청 접수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타미플루와 페라미플루 모두 소아부터 성인에게 처방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다만 타미플루는 "10세 이상의 소아 환자에 있어서는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이 약의 복용 후에 이상행동이 발현하고 추락 등의 사고에 이른 예가 주로 일본에서 보고된다"는 내용이 경고문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적용대상 규제를 확대한 것에 대해서 관계자는 "일본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서 타미플루의 소아 적응증 제한이 있었지만 인과관계가 불분명해 최근 풀린 것으로 안다"며 "국내에서 타미플루, 페라미플루 모두 2세 이상 적응증을 가진 것은 허가 당시 적법한 근거에 따른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의료계의 의견
 현재 의료계 역시 부작용 이슈가 독감 합병증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치료제가 직접 유발했는지 정확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의견은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환자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문제이니 의료계의 빠른 판단과 조치를 요청 드립니다.

 환절기가 점차 지나감에 따라 독감 환자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페라미플루나 타미플루 처방을 받고 있기에 부디 약의 복용과 인과관계를 빠른 시일 내에 밝혀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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