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코엑스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방문하였다. 이곳저곳 둘러보던 중, 차를 구매하지 말고 전세 제도로 빌려 쓰라는 문구의 광고를 보고 '아니 새차를 구매한 순간부터 감가상각이 시작되는 자동차를 전세로??!!' 이게 가능한거야? 라는 의심과 함께 잠깐 부스에 들어가 보았다. 

 

부스에 들어서자 멀끔한 양복과 타이를 멘 젊은 세일즈 담당분이 소개를 해주셨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시스템은 아래와 같았다. 

 

 

1. 처음 차량을 인도 할 시, 보증금으로 신차 가격에 상응하는 돈을 지불한다.

2. 사용하는 동안은 매달 일정한 사용료(차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20만원 내외)를 지불한다.

   -> 여기서 우리가 알고 있는 부동산에서 정의하는 전세의 개념과는 살짝 차이가 있다. 

   -> 상기 비용에는 보험료, 차량 정비 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일종의 관리비라고 이해가 되었다. 

3.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4년 후 처음 지불했던 보증금액을 돌려받는다.

 

 

 

그럼 과연 가격적 메리트는 있는 것일까?

세일즈맨의 얘기만 들으면 꾀나 괜찮은 것 같다. 3000만원 정도의 차량을 구매했을 시와 비교를 해보자 

대략적으로 생각나는 금액들만을 정리해 본 것이므로 참고만 개략적 참고를 바란다.

(깊이 들어가면 운행거리의 차이가 있으니, 킬로미터당 차량운영비까지 계산을?? ;;) 

 

 

  항목 현금구매 장기렌트 장기전세 비고
구입시기 차량인도금 3000 600(보증금) 3000(보증금)  
취등록세(7%) 210 없음 없음  
유지시기 자동차세 40X4=160 없음 없음  
유지,정비 30X4=120 없음 없음  
월납부금 없음 50X12X4=2400 20X12X4=960  
4년간 투입비용 3490 3000 3960  
4년후 환원비용 1745 600 3000 현금구매시 감가상각 4년, 50% 가정
4년간 사용비용 1745 2400 960  



 

위 표만 보면 상당한 금액을 세이브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영업직원분께 두가지 질문을 던졌다. 과연 수익은 나긴하시나요? 그리고 임차인(차를 빌린사람)의 돈은 어떻게 보장이 되나요?

 

 

 

영업 직원분의 설명은 차량에 대해서는 60%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주고, 나머지 40%에 대해서는 계약한 차량에 대해 근저당을 설정해 준다는 것이었다. 40%의 금액을 차량에 대해 근저당을 설정해 준다는 부분은 그럴듯하게 생각된다. 하지만 지급보증은? 누가 보증을 해 주는지 명확히 설명을 듣진 못하였으나 그 보증을 하는 곳이 없어지거나 부도가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차를 빌려주는 회사에서 수익이 나냐는 질문에 차를 대량으로 구매하기에 저렴하게 구매하기에 가능한 구조라는 조금은 부족한 설명을 해주셨다. 이 비즈니스 모델의 타당성 여부를 단순히 생각해 보면 

 1) 4년 후 회사에서 돌려 받게되는 차량의 가치

 2) 계약자에게 돌려주어야 할 금액의 

분명히 차량은 부동산이 아니기에 감가상각이 발생하여, 2)-1) 만큼 회사에서는 별도의 자금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자금을 만들기 위해 회사는 처음 수탁한 3000만원을 잘 굴려서 감가상각 금액을 초과하는 수익을 내어야 할 것 같다. 그게 가능할까?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참고로 중고 매매상에서 판매시 사용하는 차량별 평균 감가율표를 아래와 같이 찾아 보았다.

 

차량 감가상각

 

 

 

4년이 지나면 50가량이 감가상각 되는데, 과연 4년간 맡긴 돈의 50%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일까? 그런 확실한 사업이 있어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면 이해 할 수 있지만, 연간 10%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그런 사업이 있다면 투자회사나 투자자들을 통해서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사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내가 이 회사의 비즈니스모델 잘못 파악한 것일 수도 있다.

 

 

앞으로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얼마나 지속 될까? 전세렌터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이미 생겨나고 있을 것 같은데 눈앞에 보이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내 차량 보증금이라는 큰 돈이 다른 사람에게 맡겨지는만큼 신중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 

 

글을 쓰다가 갑자기 거미 노래가 듣고 싶어지는 건 뭐지?? You are my everything 한번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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