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이라는 단어는 뉴스에서 흔히 듣게 된다.

아마도 최근에 접했던 리콜 소식 중에는 현대차 코나(EV)의 리콜 뉴스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뉴스였다. 

 

해당 기사에 실린 내용을 요약하면 이러하다.  (2021.01.26 조선비즈)

 

-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 현대차는 앞서 코나 EV의 화재가 잇따르며 안전성 논란이 확산하자 2017년 9월부터 작년 3월까지 제작된 코나 EV 7만 7000대를 전 세계에서 리콜했다. 리콜은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과도한 셀 간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 이번에 대구에서 불이 난 코나 EV 차량은 리콜을 받은 차량으로 확인됐다.

 

- 잇단 화재로 리콜을 시행하고도 또다시 화재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가 해당 차량에 대한 결함과 더불어 리콜 적정성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다.

 

 

위 기사와 같이 리콜은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에 결함이 발생하였을 때 진행된다. 엔진, 조향장치, 미션 등 주로 차량 운행과 직결되는 부품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리콜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리콜이 진행되면 소비자는 언제든 해당 부품에 대한 무상수리를 보장받는다. 

 

반면에 무상수리는 자동차관리법령에 규정된 결함이 아닌 품질상 문제로 제작사가 소비자 불편을 없애기 위해 제공하는 것을 뜻하며, 소모성 부품이나 편의장치 등 운행에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부품에 생긴 문제는 일반적으로 무상수리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리콜 VS 무상수리?

소비자들이 잘 인지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리콜은 시정 기간의 종료일이 없어 마지막 한대까지 모두 무료로 수리가 가능하지만, 하지만 무상수리는 시정 기간이 지났다면,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수리를 받아야 한다.  소비자로서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제조사 측에서 일정 부분 결함을 인정했는데도 불구하고 무상수리 기간이 지나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리콜의 경우 리콜 조치 이전에 차량에 이상을 느껴 자비로 수리하였을 경우 1년 이내라면 수리 비용에 대해 보상받을 수도 있다. (정부가 결함 조사를 시작한 날과 제조사가 리콜을 공개한 시점 중 빠른 날 기준으로 1년 이내) 

 

차량 결함이 발생하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그동안 자발적 리콜 보다는 무상점검을 해주는 식으로 대응했다. 따라서 소비자들도 점점 리콜과 무상수리 차이를 인지하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자동차 제작사는 왜 리콜보다는 무상수리를 선호하게 될까?

 

1. 리콜은 즉 결함 차량이라는 인식 

소비자들에게 '리콜 대상 차종'이라는 것은 결함이 있는 차량으로 인지 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판매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스스로 결함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에 제조사로서는 고민이 될 부분일 것이다. 

 

2. 편의 장치의 불량, 소모성 제품의 마모, 도색 불량, 차체 패널 녹 발생 등의 문제는 법규상으로도 리콜 대상 아님

국내에서는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들 이외에는 법규상 리콜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3. 리콜 절차를 생략하고 빠른 소비자 대응을 위해 

이 부분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로 대처하는 것이 긍정적인 면도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리콜 시, 국토부의 승인 절차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리콜을 하지 않고 무상수리를 택하여 소비자의 권익을 빠르게 보호하는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리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아직은 내 차가 리콜 대상이 되었다고 하면 결함 있는 물건을 산 듯한 인식을 나 자신도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인식은 소비자인 나부터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수 만개의 부품이 조립되는 자동차에 한 두 가지 결함이 있는 것은 어찌 보면 피하기 힘든 문제이고,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리콜에 대한 인식이 '결함 있는 차를 만든 회사'에서 '애프터서비스를 잘하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빨리 리콜에 대한 좋은 문화가 정착되어 제조사들이 리콜을 적극 활용하여 판매된 자사의 차를 끝까지 관리하는 문화가 정착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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