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준비하며 쓰고있던 아일랜드 수납장겸 식탁을 정리하고 새로운 식탁을 구매해 볼 생각으로 가구점을 찾았다. 가장 흔한 원목 식탁을 생각하고 방문한 가구점에는 원목, 세라믹, 대리석 등을 상판으로 이용한 식탁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써왔던 원목소재에서 벗어나 보고자하는 도전정신과 원목에 비해 화려한 색을 지닌 세라믹의 유혹에 이끌려 세라믹식타을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세라믹식탁은 상판을 구성하는 세라믹 소재가 중요하다는 설명과 함께 저렴한 중국산, 그 보다는 고가의 이태리산, 스페인산 등의 원산지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다는 것과 세라믹 원판 두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설명을 듣게된 것이다. 머리가 복잡해진 나는 당일 식탁을 충동구매하지 않고 돌아와 세라믹식탁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았다. 

 

향후 나와 같이 세라믹 식탁 구매를 고민 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포스팅 순서]

 - 세라믹이 뭐지?

 - 원산지별 세라믹 상판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이태리산? 스페인산? 중국산?)

 - 어느 두께의 식탁이 적당한가? (3T, 6T, 9T, 12T??)

 - 포세린! 세라믹! 어떤차이?

  

도대체 세라믹은 무엇인가?

세라믹 소재는 실리콘이나 알루미늄 등 금속원소가 산소나 탄소, 질소 등과 결합하여 만들어진 산화물, 탄화물, 질화물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세라믹 소재에 열을 가하여 단단하게 만든 것이 바로 세라믹 제품이 된다. 도자기, 유리, 시멘트 등 전통적으로 꾸준히 이어져 왔던 세라믹 산업과 더불어 최근에는 세라믹 신소재인 파인 세라믹(fine ceramics) 산업이 우리의 생활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세라믹은 금속재료, 화학재료와 함께 소재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어원을 통해 다시 이해해 보면 그리스어로 KERAMOS, 즉 ‘불에 구은 흙‘이다. 세라믹 제품은 주로 분말 원료를 물을 섞어서 원하는 형태로 만든 후, 높은 온도에서 구우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작은 고체 입자들이 서로 단단하게 결합하여 원하는 제품을 얻게 되는 방식으로 제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세라믹재료의 활용은 매우 다양하다.

     - 생활용품 : 도자기,화장품 등
     - 건축토목 분야 : 타일,벽돌,시멘트,유리 등
     - 기계가공 분야 : 절삭공구,고체 윤활유,연마제 등 
     - 에너지 분야 : 열교환기,태양전지,연료전지,열전소자,초전도 재료 등
     - 전기통신 분야 : IC 기판,콘덴서,절연체,반도체,광섬유,압전소자 등
     - 의료 분야 : 인공뼈,인공치아 등

 

원산지별 세라믹 상판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이태리산? 스페인산? 중국산?)

세라믹식탁을 구매하러 가면 판매자 분께서 상판의 원산지를 설명해 주신다. 주 원산지는 이태리, 스페인 혹은 중국이며 원산지 설명을 듣자마자 직관적으로 중국산 보다는 유럽에서 만든 제품이 좋지 않을까라는 관습적 판단에 빠지게 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가격도 원산지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세라믹 판넬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중국산과 유럽산 제품의 설명을 듣기 전에 육안으로 패턴의 느낌이나 품질에 대한 차이를 구분해 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조금더 정보검색을 해보니 유럽쪽에서 조금더 빠르게 세라믹 판넬 제품에 여러가지 패턴과 무늬를 넣는 것을 시도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해 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하루가 빠르게 발전해 나아가고 있는 중국의 여타 제품들처럼 주방용 세라믹 소재에서도 중국산 제품의 품질은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 세라믹제품은 열에 강하고, 스크래치에도 강하며, 수분 흡수률이 낮아 관리가 용이한 점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재료의 파괴시 에너지 흡수가 잘 되지 않아 취성(깨짐)에 약한 성질을 가진다. 때문에 사용하다보면 세라믹식탁의 끝 부분이 깨지는 일이 발생할 수가 있는데 이 부분에서 유럽산과 중국산이 큰 차이를 보일지는 의문이였고, 테스트 자료를 검색해 보았으나 아쉽게도 찾지를 못하였다. 아마도 중국산과 유럽산의 차이는 취성보다는 디자인적인 측면이 클 것 같다. 

어느 두께의 식탁이 적당한가? (3T, 6T, 9T, 12T??)

이 부분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니 세라믹식탁 구매시 세라믹상판의 두께는 꼭 체킹하고 구매하기를 바란다. (시선을 조금 낮추고 상판 측면을 살펴보면 세라믹 두께를 바로 확인 할 수 있다.)

 

보통 주방용 세라믹 상판은 12T가 사용되는 것이 권장된다. 식탁 및 주방에서 여러가지 하중이 가해지는 행위들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3T, 6T 등의 두께에는 세라믹 상판의 강도를 보강하기 위해 강화유리, 목재 등을 덪대어 판매하고 있다. 식탁이 너무 무거우면 이동하기에 불편할 것 같아 좀 더 얇은 상판의 식탁을 고려했었는데, 12T 통판에 비해 3T(강화유리보강) 식탁이 더 무거운 것을 체험하고, 12T 두께를 선택 할 생각이다. 

 

 

포세린! 세라믹! 어떤차이?

포세린보다 큰 범주에 세라믹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며, 재료의 조성 및 소성시(굽는 것) 온도와 압력을 조절하여 더욱 단단한 세라믹 제품을 의미하는 용어로 포세린을 이해 하면 될 것이다. 

 

식탁을 사용시 여러 음식물들에 노출 될 수 있다. 세라믹 제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기공들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기공에 수분과 함께 음식물이 침투하게되면 착색이 생길 수 있고 제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공이 적고 밀도가 높은 세라믹 상판이 식탁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고, 특별히 포세린식탁이라고까지 이름을 붙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단, 이름을 포세린으로 붙여 놓고 두세배의 가격으로 포세린식탁을 구매해야 한다면 판매자의 마케팅 상술에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포세린도 세라믹 제품의 범주에 포함되며 포세린 범주에 충분히 포함되는 물성을 지니고 있지만, 특별히 포세린이란 이름으로 홍보하지 않고 세라믹식탁으로 판매하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결론

이태리산 제품이거나, 중국산 제품이거나 내집에 놓고 내가 사용할 것이기에 내눈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정도의 색상과 패턴을 가진 제품 중, 두께와 예산을 잘 고려해서 구매하면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취향이 식탁이나 가구 등을 자주 바꾸는 성향이라면 가성비 제품을 구매하여 비용을 세이브하고, 구매한 제품에 애착을 가지고 장기간 사용하는 성향이라면 가격보다는 질리지 않을 만한 패턴과 디자인을 고민해보고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 Recent posts